고군분투 국토종주 - 나 홀로 라이딩

여행|2015. 5. 11. 06:00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에 나는 놀라고 말았다. 어찌나 많이 쏟아지던지 신발은 이미 젖었고, 다른 신발은 준비를 해오질 못했다. 아뿔사 아쿠아슈즈라는 것도 있던데 그 걸 생각 조차 못하고 날씨도 생각조차 못하고 단순히 준비물 대로 준비를 해왔으니 그래도 우의는 챙겨서 다행이다.



우의를 입어도 옷은 이미 다 젖었고, 어쩔 수 없이 경상도 아래로 달려야만 했기에 참고 달렸다.



주위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고, 고요하고 조용했다. 하늘은 적막한 기운에 감돌았고 아직 문경시였다. 중간에 가다 가다 논 주위도 가기도 하고, 길이 있는 건지 없는건지 애매모호한 자전거길도 많이 있었다. 이웃 주민분들께 물어보기도 하고 겨우 겨우 해서 문경시를 빠져나왔다. 이제 상주로 가야 했다. 오늘 목표는 상주보까지만 가는거기에 열심히 달렸다.




비가 와도 조금씩 사진은 찍었고, 동료 2명은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이제 비는 천천히 내리기 시작을 했고 데코길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영국인도 만나고 그 분은 부산에서 출발해서 가고 있다고 하시기에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영국인 자전거는 정확히 로드형이고 바퀴는 얇다. 저러다 펑크가 안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난 아직 펑크 나질 않았다.


언제 날지는 모르지만 직접 때워보지 않았고 동영상으로만 보았기에 안심이 되었다. 허나 실전에서는 어떨런지 나도 예상할 수가 없다. 한 번 펑크가 나봐야... 그 땐 뭐 어떻게든 하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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