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의 엉첨난 위력을 깨닫다

정보|2015. 2. 21. 21:08

"작은 푼돈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모이면 모일 수록 어마 어마한 위력을 가진다."

푼돈은 10원 동전, 50원 동전일 수도 있다. 길 가에 가다 보면 문득 잘못 밟은가 싶기도 하고 직접 눈으로 보면 황동구리 빛 나는 원 모양의 동전을 볼 수가 있었다. 그 것이 10원이었다. 주인을 잃은 동전은 애처롭게 나 뒹굴고 있었다.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단지 작은 가치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돈을 소중하게 다룬다는 마음 없이 무작정 내팽게쳐 버린다. 그저 구리빛 나는 것에 불과할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돈을 대하는 마음이 사라질 수록 푼돈은 그저 그런 취급을 하게 되어 버린다. 나 역시도 오래 전에 아주 적은 금액은 별로 큰 가치가 없거나 그 만한 돈으로 원하는 걸 살 수가 없으니 아쉽기 마련이었다. 애 초에 저축이란 걸 어릴 때 부터 체감으로 느끼지를 못했고, 어릴 적에 일 주일에 받는 용돈이 1,000원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그 돈을 하루에 다쓰기 마련이다. 그 만큼 훗 날을 생각을 하지 않고 받는 그 날 만을 위해 쓰곤 했었다.



철부지가 없던 시절이지만 단지 그 돈은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거나 뽑기를 하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가끔은 초등학교 슈퍼 앞에 메달 뽑는 오락기에서 시간을 하루 종일 보내다 싶히 하기도 하고 운이 좋아서 게임에서 이기면 메달이 많이 나왔다. 그 메달을 개 당 100원 씩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메달을 많이 따야 되고, 그 만큼 집중력을 요구한다. 한 동안 그러한 게임에 빠졌고 훗 날에 그게 무서운 줄 미리 느끼지를 못했다.



그런 나는 100원을 무작정 쓰면서 10원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소홀히 했었다. 10원 10개를 언제 모을까 기다리기 보다는 용돈을 받는 그 날 만 기다리기도 하고, 동네 친구들끼리 놀이터네서 땅을 파면 동전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정말 직접 땅을 판 적도 있다. 그 때 얻는 수확은 대략 500 ~ 1,000원의 기쁨을 누릴 수가 있었다. 어떻게 땅 속으로 들어갔는지는 의문이지만 그 때 만큼은 무언갈 얻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땅을 파면 발견을 하는 그 즉시 주머니에 넣거나 슈퍼에서 불량식품을 사먹곤 했었다.

그 때 그 동전을 모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후회를 해보지만 어릴 때라 철부지가 없었다. 10원이라는 가치를 알기 전에는 여전히 푼돈의 위력을 모르고 있었고, 일단 적은 돈이라도 무작정 쓰기가 바빴다. 저축을 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거나 절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 때 그 시절 만큼 후회를 해보아야 돌아오는 건 썼던 돈 생각 뿐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자책을 해보지만 달리 방법을 찾지를 못했다.


 


푼돈의 경제학 - 장순옥 ☞ 포스팅 바로가기

그런 내가 바뀌기 시작을 한 건 책을 읽고 나서 부터이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보지만 책 제목에 푼돈경제학이라는 책이 나를 조금 조금씩 바꾸어 놓고 있었다. 일정량의 동전을 쓰지 않고 돼지저금통에 차곡 차곡 모아두면.. 이건 정말 쉬운 방법이다. 초등학생, 유치원생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애초에 저금통에 넣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설령 넣었다 하더라도 완벽히 채우지도 않고 3% 쯤 채워질 때 욕구를 참지 못해서 배를 가르고 다시 쓰기 바빴다. 어리석은 과거가 푼돈의 위력이 어떤지 느끼지 못하게 한 나 자신에 대해 깊히 반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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